국제 국제경제

美 트럼프, 자동차 관세 중복 부과 조정...일부 환급 예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9 10:10

수정 2025.04.29 10:11

취임 100일 맞는 트럼프, 자동차 관세 완화 전망
철강 등 다른 품목 관세와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
이미 자동차 관세 낸 기업들은 환급 신청 가능
다음달 자동차 부품 관세도 완화...일정 금액 돌려 받을 듯
기업들에게 공급망 이전 시간 제공, 업계 달래기 나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화물 터미널에서 신차들이 운송을 기다리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화물 터미널에서 신차들이 운송을 기다리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이달 추가 징수한 자동차 관세를 조정, 기업들에게 일부 돌려줄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 관세가 철강 등 다른 품목별 관세와 겹치지 않게 수정한다고 알려졌으며 다음 달 시행되는 자동차 부품 관세 또한 기업들에게 일정 부분 환급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곧 자동차 관세를 완화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는 같은 달 26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25% 추가 관세를 선언했다. 수입 완성차 관세는 지난 3일부터 시행되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 수입에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WSJ와 접촉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동차 관세와 철강 등 다른 품목 관세가 같은 기업에 중복 부과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해당 조치는 소급 적용된다. WSJ는 이미 관세를 중복해서 낸 기업들이 환급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다음달 부과 예정인 자동차 부품 관세도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부품 관세를 내는 기업은 1년 차에 미국에서 만드는 자동차 1대 가격의 3.75%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환급은 2년 차에 2.75%로 규모가 축소되며 그 다음부터 점진적으로 폐지된다.

WSJ는 트럼프가 2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취임 100일 기념 집회를 연다며 집회에 가기 전에 이러한 조정안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번 조정에 대해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길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환급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단기적으로 상당한 지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해당 주장에 대해 환급 재원이 구체적으로 어디서 나올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WSJ 보도 당일 별도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및 미국 노동자들과 중요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파트너십은 국내에서 제조하는 기업에 보상을 제공하며,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제조업체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과 자동차정책위원회(AAPC) 등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6개 단체들은 22일 공동으로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다음달 예정된 25%의 자동차 부품 관세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6개 단체는 서한에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 자동차 가격 상승 및 딜러십 판매 감소와 차량 유지·수리비를 더욱 인상하고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등의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