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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유튜버, SKT 해킹 대응에 잇단 비판…"도어락 비번 털린 수준"

뉴스1

입력 2025.04.29 10:24

수정 2025.04.29 10:24

유튜버 잇섭(위), 테크몽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버 잇섭(위), 테크몽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유명 IT 유튜버들이 이번 SK텔레콤(017670) 유심(USIM) 해킹 대응을 두고 잇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영상이 올라온 지 24시간도 안 돼 100만 뷰를 넘어서는 등 반응도 뜨겁다.

이들은 유심 교체가 확실한 해결책이며 택배 배송 같은 이용자를 위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구독자 270만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 잇섭은 "SKT의 홈가입자서버(HSS) 해킹은 기존 개인정보 유출과 달리 유심 복제 가능성이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HSS 서버는 가입자의 단말기 인증과 통신 정보를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아직 명확한 피해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HSS 서버에 저장되는 가입자의 가입자 계정 식별 번호(IMSI), 휴대전화 기계 자체의 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 모두 유출됐다면 유심 복제(심클로닝)도 가능한 상황이다.

잇섭은 "해킹 발생 후 문자 메시지 등으로 즉각적인 알림이 없어 정보 전달이 늦어졌고, 고객들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SKT가 강조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도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잇섭은 "로밍하면 유심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며 "해외에 있는 동안 심 복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유심 교체가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며 "SKT 직영 대리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 심 복제만으로 모든 금융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정보 유출과 결합할 경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24일 KS한국고용정보에서 22GB(기가바이트) 분량 내부 데이터가 유출돼 다크웹에서는 주민번호부터 민증 사본, 주소를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잇섭은 "유심 복제가 이뤄졌더라도 은행앱에 접근하려면 비대면으로 신분증을 요구한다"며 "혹시 모르니 스마트폰 속 저장된 신분증 사본 등은 지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해커가 재부팅을 유도할 경우 복제폰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의심스러운 요청에 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뜰폰 사용자는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후 유심 교체를 추천한다"고 했다.

구독자 88만 명 IT 유튜버 테크몽 역시 SKT의 초기 대응을 지적했다. 해커가 전통적인 피싱 수법 없이도 직접 사용자의 계정과 금융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테크몽은 "그동안 정보 유출 사고와는 차원이 다른 사건"이라며 "주소가 털린 거랑 도어락 비번이 털린 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유심이 복제되더라도 하나의 단말기에만 접속이 가능해 즉각적인 부정 접속은 방지가 가능하지만 신분증 등 추가 정보까지 유출되면 피해는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SKT가 적극적인 유심 지원에 나서 온오프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선하고 택배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섭은 "SKT 문제인데도 고객이 직접 교체와 서비스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피해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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