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국내 달러자금 시장의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CIPD)를 국내 거주자(수요)의 해외증권 투자와 현물환시장 연계성까지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외국인(공급)의 원화 채권 투자 유인으로 CIPD를 분석했으나, 실제로는 공급과 수요, 양측 요인이 복합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의 변동요인 및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CIPD를 외화자금의 수요요인과 공급요인으로 분해해 기여도를 산출한 결과 외국인요인에 의해 CIPD가 변동한 기간은 61%, 거주자요인에 의해 CIPD가 변동한 기간은 39%로 나타났다.
CIPD는 현물시장에서의 달러 조달 금리와 파생상품을 통한 달러조달 금리 간 격차를 뜻한다. 국채 등 달러 자산을 담보로 현물시장에서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원화 기반의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시장을 통해 달러를 빌리기 위해 지불하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CIPD는 거주자(수요) 및 외국인(공급) 양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격 변수임을 강조했다. 그간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유인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과 달리, CIPD 상승이 시장 상황에 따라 외국인의 공급 요인이나 거주자의 수요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현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최근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면서 CIPD가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해외투자시 달러조달비용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은은 CIPD 변동이 현물환시장 및 채권시장으로 파급돼 서로 다른 경제주체들에게 상이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외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은 해당 거래의 상대방인 외은지점의 현물환 매입 및 달러자금 공급을 파생시키고, 이에 따라 CIPD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달러자금 수요 증가나 공급 하락 요인에 따른 CIPD 상승은 각각 외국인의 원화채권투자를 늘리고 거주자의 해외채권투자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의 외환·금융시장은 외화파생 상품 등을 매개로 긴밀히 연계돼있다"며 "개별 시장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금융기관 미시자료 등을 활용한 시장 간 상호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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