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지난 21일 10년물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25일 7년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앞서 노무라는 지난해 4월 26일 총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1년만의 추가 조달이다.
노무라는 2015년 6월 1500억원을 시작으로 아리랑본드를 확대하고 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국법인 입장에서는 원화 금리가 달러화 금리보다 대체로 낮은 경우 원화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생긴다. 실제로 미국채 10년물은 이달 28일 기준 연 4.2%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연 2.588% 수준이다. 노무라가 1년 전 발행한 아리랑본드 15년물 금리는 연 4.33% 수준이었다. 이달 발행한 아리랑본드 금리는 7년물의 경우 연 3.85%, 10년물은 연 3.30%에서 결정됐다.
과거 대비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노무라로선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정치 불확실성에 불안했던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의문이 다소 해소되면서 노무라가 국내 조달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량한 정부 신용도를 가진 한국의 원화채는 외국계 IB들에 안정적 조달처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일련의 정치적 혼란은 외국계 IB의 불안감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이에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이 치뤄지게 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또 불확실성 해소로 경제에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안용섭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연구위원은 "정치적 상황으로 미뤄뒀던 추경 등 정책적인 결정들이 추진된다면 부진한 경제에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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