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미래車에 필요한 모든 것 제공" VS사업 힘주는 LG전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9 16:05

수정 2025.04.29 16:05

아시아 최대 모토쇼 ‘오토 상하이’서 미디어텍 협업물 공개
단일 칩∙운영체제로 탑승자들 서로 다른 콘텐츠 즐길 수 있어
차량 디스플레이 및 콘텐츠 소비 많은 가운데 완성차 고객 관심
VS사업본부,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도 확대해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CMU 솔루션이 차량의 각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제어·구동하고 있는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의 CMU 솔루션이 차량의 각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제어·구동하고 있는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 실적 추이
(원)
매출 영업이익
2024년 1·4분기 2조6617억 518억
2024년 2·4분기 2조6921억 828억
2024년 3·4분기 2조6113억 11억
2024년 4·4분기 2조6554억 (-)199억
2025년 1·4분기 2조8432억 1251억
(LG전자 IR 자료)

[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텍 외에도 퀄컴, 암바렐라 등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 성과도 꾸준히 공개하며 완성차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중이다. 아울러 1·4분기에는 VS(전장) 매출과 영업이익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 올해 사업 순항에 대한 기대감도 모이고 있다.

■LG전자, 미디어텍 손잡고 완성차 고객 홀린다
LG전자는 아시아 최대 규모 모터쇼 '오토 상하이 2025'의 미디어텍 전시부스에서 하나의 칩과 운영체제(OS)만으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을 전시해 완성차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와 미디어텍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관련 협업 결과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미디어텍의 차량용 IVI 통합 시스템온칩 '디멘시티 오토 플랫폼'에 LG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동시 다중 사용자(CMU·Concurrent Multi-User)' 솔루션을 담았다. CMU 솔루션은 단일 운영체제에서 차량 탑승자들이 각자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차세대 IVI 기술이다.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구동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마다 별도의 OS를 각각 탑재해야만 했다. 반면 CMU가 적용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는 하나의 운영체제로 모든 디스플레이를 통합 제어·구동할 수 있어 여러 대의 안드로이드 장치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저장장치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함으로써 쾌적한 차량 내 콘텐츠 환경을 구현한다.

예컨대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동시에 조수석 탑승자는 유튜브를 시청하고 뒷좌석 어린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식으로 각자 디스플레이에서 안전 규정에 따라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다. 각 사용자마다 로그인 계정, 설정, 콘텐츠 공유, 자녀 보호 기능까지 따로 설정 가능해 초개인화된 차량 내 고객 경험을 제공 가능하다.

■반도체사와 협업은 지속, VS 사업 확장 가속화
LG전자는 완성차 고객들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퀄컴과 함께 IVI와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xDC(Cross Domain Controller)'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밖에 미국 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도 협력해 성능을 더욱 향상한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반도체는 중요한 요소"라며 "어떤 반도체 칩을 사용해 전장 부품을 설계할지, 칩과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등이 중요해지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에 더해 VS사업본부는 완성차 고객 확보에 보다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발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4·4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 방어에 실패했다. 다만, 올 1·4분기 매출액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주잔고도 현재 100조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측은 "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며 "2·4분기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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