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8일 웨이브에서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전편이 공개됐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누아르 액션 시리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다수 부문 수상작이자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즈로 영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3는 영화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을 연출했던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드 디렉터를 맡아 시즌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 또한 김홍선 감독과의 인연으로 배우 신승환과 임주환이 1회에서 남다른 임팩트의 카메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0년 시즌1 공개 이후 약 5년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갱스 오브 런던'. 김홍선 감독은 이러한 시리즈에 K드라마의 감성을 얹으며 더욱 세련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즌3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김홍선 감독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처에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공개 기념 인터뷰를 가지고 취재진을 만났다. 김 감독이 풀어놓는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8일 국내 시청자들에게 전편이 공개된 소감을 전한다면.
▶이렇게 국내 시청자분들에게 시즌3를 소개할 수 있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한국 시청자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서 영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해외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3월 20일에 스카이라는 영국 방송사에서 일주일에 한 편씩 방송되고 OTT에서도 공개됐다. 친구들도 그렇고 배우들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의견을 보내주는데 반응이 좋다. 시즌4도 긍정적으로 갈 것 같다고 하는데 확답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숀이 퇴장했을 때 호불호가 있었다. 조 콜이라는 배우가 영국에서 워낙 유명한 배우다. 엘리엇과 숀이 '갱스 오브 런던'의 큰 축이어서 확실한 퇴장을 시킨 것에 대해 호불호가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공개된 부분을 보신 분들은 반응이 좋았다. 해외 기자들, 비평가분들 리뷰는 되게 좋다. 시즌1, 2와 시즌3의 색깔이 달랐다. 그래서 시즌3는 힘든 시즌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 감독이 욕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늑대사냥'이 해외에서 많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번 작품까지 이어졌는데, 왜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늑대사냥' 찍을 때 굉장히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피가 많이 나오고 액션이 많이 나오는 프로젝트였다. 이 작품을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이 좋아해 주셨다.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건 색감, 스토리텔링, 일본과의 역사 관계였다. 피도 많이 나오지만 캐릭터들의 표현을 많이 좋아해 주셨다. '갱스 오브 런던'도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액션이 많이 나왔는데 시즌3 할 때는 제가 '시즌2는 피도 많이 나오고 호러적인 측면이 있어 시즌3는 대중적으로 끌어오자'라고 제작 PD들에게 얘기하니 좋아했다. 제가 잔혹한 액션을 잘 찍는다고 시즌3 리드 디렉터로 픽한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원래 시리즈 팬이었다고 했는데, 어떤 점 때문에 '갱스 오브 런던'에 매력을 느꼈나.
▶사실 많은 감독들이 '갱스 오브 런던'을 좋아하신다. 드라마인데도 시네마틱하고 액션도 자극적이다. '갱스 오브 런던'의 시즌1과 시즌2가 흥행했던 이유가 스카이라는 곳이영국의 지상파와 비슷한데, 그런 곳에서 피가 난무하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였다. 영국 드라마라고 하면 '셜록'처럼 안정적이고 추리하는 요소가 많은데 이건 오후 아홉 시, 열 시에 방송되는 작품임에도 피가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다. 또 가렛 에반스 감독의 액션이나 정서적인 측면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제작비 1000억 원이 넘는 프로젝트인데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은 전혀 없고 좋았다. 제안을 받고 제가 '시즌 1, 2를 어떻게 봤고 시즌3는 이렇게 연출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여러 PT를 통해 전달했다. 제작자, 투자자들을 여러 번 만나고 최종 결정되는 구조였는데, 저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시즌3에서 처음 참여하는 거니 기존의 시리즈 색채에 본인의 색을 어떻게 넣으려 했나.
▶박찬욱 감독님이 연출했던 '리틀 드러머 걸'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다 보니 색을 처음부터 다 구축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색이 구축된 작품에 제 색을 넣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잘못 만들면 독박을 쓰게 되니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시즌3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중요캐릭터가 4명이 새로 등장하니 제 색을 넣기 좋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숀의 형 빌리의 색채가 기존 시즌과 다르게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의도했나.
▶대본이 1부가 나와 있었고 2부부터는 작가 방에 들어가서 의견도 냈다. '갱스 오브 런던' 같은 경우는 작가가 7명 정도 있다. 그 중에서도 리드 라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3에서는 숀을 대체하는 캐릭터 지크라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다. 빌리 같은 경우는 시즌2까지는 약간 갱 같지도 않고 갱의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러다가 빌리를 연기한 브라이언 배우를 만났는데 엄청 멋있는 친구더라. '갱스 오브 런던' 속 캐릭터의 톤과 본인의 톤이 다르더라. 그래서 작가들에게 빌리의 큰 캐릭터성을 바꿀 수 없으니 숀이 퇴장하고 나면 빌리를 멋있게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시즌2와는 굉장히 다른 멋진 캐릭터의 빌리를 만나실 수 있을 거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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