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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오브런던3' 김홍선 감독 "英에 K회식 문화 전파"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5.04.29 14:31

수정 2025.04.29 14:31

김홍선 감독/ 사진제공=웨이브
김홍선 감독/ 사진제공=웨이브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스틸컷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스틸컷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8일 웨이브에서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전편이 공개됐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런던 내 조직을 주름잡던 대부가 암살당한 뒤 벌어지는 이권 다툼을 그린 영국 누아르 액션 시리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다수 부문 수상작이자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즈로 영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3는 영화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을 연출했던 김홍선 감독이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드 디렉터를 맡아 시즌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 또한 김홍선 감독과의 인연으로 배우 신승환과 임주환이 1회에서 남다른 임팩트의 카메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0년 시즌1 공개 이후 약 5년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갱스 오브 런던'. 김홍선 감독은 이러한 시리즈에 K드라마의 감성을 얹으며 더욱 세련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즌3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김홍선 감독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처에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공개 기념 인터뷰를 가지고 취재진을 만났다. 김 감독이 풀어놓는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한국 감독들에 대한 해외에서의 시선은 어떤가.

▶앞서도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님 같은 분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셨는데, 그런 데에 대해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한국 영화 산업, 한국 감독들이 잘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 될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 생활적인 부분도 관광 그런 것도 2년 동안 안 하고 일만 했다. 19개월 동안 런던에 있었는데 집에만 있으면서 일만 했다.(웃음)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시선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런던에서도 OTT 순위가 나오는데 한국드라마가 꼭 한두 개씩 들어가 있다. 장르적인 특징을 갖다가 잘 표현한 감독님들을 선호하지 않나 싶다. 장르적인 건 전세계 공통적으로 연결이 잘 되는데 한국 감독님들이 그런 장르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지 않나 싶다.

-현지 배우들과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나.

▶회식을 했다. 그들은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고 하는데 한국식당에 다 데려가서 같이 회식을 하고 거기서 같이 얘기하고 했다. 사무실에서도 다수 만났다. 집에 찾아가서 맥주도 마시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는 타이트해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적었는데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K회식 문화를 전파하고 온 건데, 배우들 반응은 어땠나.

▶되게 좋아하더라. 한국 음식이 현지에서도 되게 핫해서 고기 먹고 소주 마시니 좋아하더라. 또 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모여서 스몰토크하는 거니 되게 좋아해 주시더라.

-영국 시리즈는 한 감독이 모든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방식이 아닌데, 이번에는 어떻게 작업했나.

▶HBO처럼 미국에서는 간혹 혼자서 다 찍는 경우가 있고 에피소드 8개면 8명의 감독이 있는 시스템도 있다. 영국과 미국은 기본적으로 예산이 워낙 세다. 그래도 로케이션, 인건비, 장비 대여료 등이 너무 비싸니 그런 걸 아끼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블록 시스템(나눠 찍는 방식)으로 나뉘는 것 같다. '갱스 오브 런던'의 리드 디렉터 시스템은 가렛 에반스가 영화감독이니 영화처럼 구축해 놓았더라. 이번에 저도 에이전트가 잘 얘기해서 리드 디렉터와 책임 프로듀서 직책을 같이 가지고 갔다. 최종 편집본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니, 마지막까지 제 의도대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번에 연출을 하면서 한국적인 드라마의 색채를 어떻게 넣으려고 했나.

▶당연히 엔딩 포인트다. 기본적 촬영할 때는 작가분들이 쓴 걸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편집을 할 때는 엔딩 포인트를 잘 살리려고 했다. 에피소드가 끝나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임주환, 신승환 배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신승환 배우와 임주환 배우는 저와 되게 오래된 사이다. 신승환 배우는 제가 조감독 할 때부터 친했다. 임주환 배우도 '기술자들'부터 이어지고 있는 관계다. 신승환 배우는 말하는 연기를 정말 잘한다. 근데 '늑대사냥'에서는 말을 못 하는 캐릭터이고 지하에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임주환 배우는 또 퀴어 코드가 있었다. 두 분 다 우정 출연인데 둘 다 너무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갱스 오브 런던'을 할 때 제가 한국 감독이니 지크 캐릭터를 동양인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과 접촉하려던 찰나에 어떻게 정리가 돼 한국 배우 기용을 못 하게 됐다. 근데 영국의 프로듀서들이 한국 배우들이 나오는 걸 고민해 보라고 했다. 1회에서 두 분이 나오는 장면 자체가 동양인 배우가 나오는 장면이 아닌데 한국배우를 쓰고 싶었다. 그렇게 잘 얘기가 됐는데, 신승환 배우와 임주환 배우에게 '올 수 있니?'라고 했는데 오겠다고 하더라.

-두 사람의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두 사람이 진행하는) 8일의 일정 동안 굉장히 바빴다. 또 신승환, 임주환 배우도 놀러 다니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호텔에만 있었다. 촬영 끝난 날 저녁에 다음날 일정이 없어서 맥주 한잔했다. 그렇게 와서 즐겁게 촬영하고 갔다.

-앞으로 해외 작품에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인가.

▶해외 작업도 하고 싶고 한국 작품도 곧 할 생각이다.
다음에 하나 더 영어로 된 작품을 한 다음에 한국에서 장르 드라마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작품 하나 들어가려면 2년씩 걸린다.
그런 거에 대해서 어디 쪽에 힘을 더 준다고 하는 건 없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