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의약품 수출 106억弗 전망
기술수출만 넉달만에 7조원대
FDA 승인 국산 신약 총 11개로
바이오시밀러도 美 등 허가 늘어
기술수출만 넉달만에 7조원대
FDA 승인 국산 신약 총 11개로
바이오시밀러도 美 등 허가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의약품 수출은 올해 100억달러(약 14조381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9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수출은 110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약품 수출이 12.6% 증가해 10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과 함께 기술수출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1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으며 이 중 1조원대 이상 규모의 대형 계약이 3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4개월 만에 7조원대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40% 증가했다.
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리스트에 휴젤의 '레티보'와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등재되며 한국 제약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FDA의 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은 11개로 확대됐다.
고도의 기술적 완성도를 요구하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톱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며 생산기술 고도화를 입증했고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임상 경쟁력 등 존재감이 강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에서 1건, 유럽에서 2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고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유럽에서 총 8건의 허가를 추가로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 3건, 유럽에서 2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고 올해에도 4건의 신규 허가를 추가로 확보했다.
리스크로 불거졌던 미국발 관세폭탄도 일단 의약품에는 부과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가 미국 국민의 의약품 부담을 폭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기술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혁신이 이어진다면 이 같은 흐름을 타고 향후 수출 200억달러, 300억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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