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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든 신흥국 와인… 뉴질랜드산 수입량 77%↑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9 18:26

수정 2025.04.29 18:26

불경기에 '가성비' 와인이 대세
소비뇽 블랑, 입문자도 즐기기 딱
"라파우라 스프링스, 한식과 찰떡"
볕든 신흥국 와인… 뉴질랜드산 수입량 77%↑

불경기 영향으로 국내 와인 수입액이 줄어든 가운데 뉴질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가성비를 앞세운 신흥국 와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와인이 한식과의 조화가 확산되면서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9일 한국무역협회(KITA) 와인 수입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올들어 2월까지 와인 누적 수입액과 수입량이 1년 전과 비교해 49%, 77%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2월까지 뉴질랜드 와인 수입액은 475만달러로 전년 317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수입량도 지난해 45만 케이스에서 80만 케이스로 77% 늘었다.

1케이스는 750㎖ 와인 12병으로 총용량은 9L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 와인 수입국 상위 10개국 중 수입액과 수입량 모두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다. 뉴질랜드 와인은 지난해 전체로도 수입액과 수입량이 각각 55%, 78% 증가하며 호주를 제치고 6위에 오르며 대세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와인 수입 상위 10개국 중 올 2월 기준 수입액과 수입량이 모두 늘어난 국가는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등 4개국 뿐이다. 반면, 우리나라 와인 수입액 상위 톱3인 프랑스(-4%), 미국(-33%), 이탈리아(-2%)는 감소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시장 전체 규모도 올해 2월 기준 수입 가격은 4% 줄어든 반면, 수입량은 23% 증가했다. 고가 와인보다 저렴한 와인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와인 업계 관계자들도 뉴질랜드 와인의 급성장 이유로 뛰어난 가성비와 한식과의 조화로운 페어링을 꼽고 있다.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이라는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 강국이다. 소비뇽 블랑은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지지만 뉴질랜드 토양에서는 프랑스 와인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다채로운 열대 과일 향과 꽃 향기, 상쾌하고 기분 좋은 산도를 지녀 와인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또 화이트 와인인 만큼 육식보다 해산물을 즐기는 우리나라에 적합하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1인당 해산물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다.

실제로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뉴질랜드 와인 '라파우라 스프링스'는 가성비와 품질 모두 잡으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라파우라 스피링스 소비뇽 블랑 2023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스펙테이터 밸류 와인 톱10에서 3위에 오르며 전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와이너리는 2007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22년 첫 수입을 시작한 뒤부터 라파우라 스프링스 와인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특히 지난해는 전반적인 와인 시장 침체 속에도 124%나 성장하며 뉴질랜드 대표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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