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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충격 완화”…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면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30 02:26

수정 2025.04.30 02:36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을 자동차를 실은 트럭이 빠져나가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을 자동차를 실은 트럭이 빠져나가고 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저런 관세를 모두 떠 안지 않도록 하고, 미국에서 조립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일부 외국산 부품에는 관세를 완화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방안이 확정되면 자동차 업체들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같은 자동차에 붙는 관세 이외의 관세에서는 해방될 수 있다.

소식통들은 이런 조처가 소급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그동안 냈던 알루미늄, 철강 관세 등을 되돌려 받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에 대해서는 이미 이달부터 자동차 관세 25%가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울러 5월 3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자동차 부품 수입관세 25%도 조정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한 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가치 총액의 3.75%까지는 관세를 상쇄하는 것이다. 이듬해에는 2.75%로 상쇄율이 낮아지고, 3년째에는 이런 상쇄가 완전히 사라진다.

트럼프는 자신의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이날 밤 미 자동차 본산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행사를 하기 위해 떠나기 전 모종의 조처를 취할 전망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이날 오후 자동차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 완화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은 대통령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얼마나 의지가 굳건한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충격을 일부 완화하기는 하겠지만 자동차 공급망을 미국에 구축하기 위한 관세 정책 자체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는 자동차 업체들의 로비 성과다.

자동차 업체들은 거의 매일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했고, 결국 트럼프로부터 관세 일부를 양보 받았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자동차 업체들, 또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 모두와 중요한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중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완화 조처로 “미국에서 이미 생산하는 업체들은 보상하는 한편 미국 투자를 약속하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업체들에게는 숨통을 터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관세를 일부 상쇄하다가 3년째에는 상쇄가 사라지는 방식은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을 미국에 다시 구축하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에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관세로 미 차 값이 급격히 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5% 자동차 관세로 인해 미 평균 차 값이 대당 6000달러(약 860만원), 10~12% 인상될 것으로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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