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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마존 관세 표시 검토에 격노…베이조스에 전화

뉴시스

입력 2025.04.30 02:56

수정 2025.04.30 02:56

아마존, 정가 옆에 관세 비용 별도 표시 검토 백악관 발칵…"왜 소비자에 비용 전가하느냐" 백악관 "정치적 행위"…아마존 "승인 안 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3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관세 정책으로 인상된 가격을 별도로 표시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29일(현지 시간)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관세 가격을 별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질책에 급히 후퇴한 모습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아마존이 특정 제품 가격 옆에 관세 비용을 표시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따져물었다.

미 펀치볼뉴스는 이날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 무역 전쟁에 따른 가격 상승 비난을 떠안지 않기 위해, 조만간 일부 제품 정가 옆에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을 별도 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오는 5월2일부터 중국산 소량 택배에 대한 관세 면제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아마존이 이러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은 발칵 뒤집어졌다.

아마존이 관세 가격을 별도 표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크게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며,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에 보도가 나간 뒤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베이조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불만을 토로하고 정책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격노했다"며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가 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느냐"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관련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아마존에 의한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토로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격한 반응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아마존은 아마존 초저가 쇼핑몰 운영팀이 "특정 상품 수입비용을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했다"면서도 "이는 결코 승인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기존 아마존 쇼핑몰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월마트, 타깃 등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저가 제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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