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3월 예대금리차 1.52%...전월比 0.03%p 상승
지난해 9월(1.22%) 이후 일곱달 연속 올라
신용대출 비중 확대되며 대출금리 하락폭 제한
3월 예대금리차 1.52%...전월比 0.03%p 상승
지난해 9월(1.22%) 이후 일곱달 연속 올라
신용대출 비중 확대되며 대출금리 하락폭 제한

[파이낸셜뉴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지난달까지 일곱 달 연속 증가하며 1.5%p를 넘어섰다. 고금리 신용대출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2%p 소폭 하락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2%p로 전월(1.49%p)보다 0.03%p 커지며 7개월 연속 확대했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4%p에서 2.55%p로 0.01%p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1%로 전월(4.52%)보다 0.01%p 낮아졌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로 전월(4.23%) 대비 0.06%p 올랐다. 지난 2월(4.23%)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는 고정형 금리(4.15%)는 0.07%p 하락했고 변동형(4.25%)은 전월과 같았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전월 대비 1.3%p 하락(89.5%→89.2%)하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올라가고 금리 수준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의 비중이 낮아지는 영향이 컸다”며 “주담대에서도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이 90%에 가까운데,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월 중 0.02%p 소폭 하락한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4%로 전월(2.97%)보다 0.13%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3%)가 0.14%p 내렸고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89%)가 0.08%p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4.50%)는 0.11%p 낮아지며 4개월 연속 주저앉았다.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대기업(4.32%)과 중소기업(4.31%)이 각각 0.09%p, 0.14%p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36%로 0.10%p 내렸다. 지난해 12월(4.64%)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 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역전된 배경에는 일부 은행이 중기 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 2월부터 한은의 금융중개지원 대출이 5조원 증액돼 집행된 부분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2.98%), 신용협동조합(3.29%), 상호금융(3.06%), 새마을금고(3.31%)에서 각 0.12%p, 0.07%p, 0.11%p,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85%·-0.37%p), 새마을금고(4.61%·-0.35%p)에서는 하락했지만, 상호금융(4.85%·0.01%p), 신용협동조합(5.06%·0.01%p)에서는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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