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명태균, 이틀째 검찰 출석 "오세훈 잡으러 와…휴대전화에 증거 있다"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30 11:56

수정 2025.04.30 11:56

"촛불이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
30일 오전 10시 15분께 명태균씨가 지난 29일에 이어 이틀째 서울고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30일 오전 10시 15분께 명태균씨가 지난 29일에 이어 이틀째 서울고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이틀째 검찰에 출석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재차 겨냥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의혹전담수사팀(이지형 차장검사)은 30일 오전 10시 15분께부터 수사팀이 있는 서울고검에서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29일에 이어 이틀째 명씨를 소환한 것이다.

명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지난 29일의 검찰 조사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오 시장을 잡으러 왔으니 오 시장에 대해 물어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29일 서울고검에 출석할 때 취재진을 향해 "오 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명씨는 오 시장과 7회 이상 만났고 오 시장의 부탁으로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설계하고 원본 데이터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 시장과의 만난 증거에 대해 "휴대 전화에 다 있다"며 "전화기는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 자료가 녹취인지에 대해선 "증거 자료에 대해 내가 이야기하면 오 시장이 방어할 것 같다"며 "수사를 방해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는 오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촛불이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비판했다.

명씨는 지난 29일 함께 소환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질 신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의원과의 대질조사 가능성에 대해 "검찰에게도 못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위는 없다고 했다"며 "그렇지만 내가 법조인이 아닌 만큼, 나의 행동이 저촉할 수 있고, 그렇다면 그에 응당히 처벌받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의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13회에 걸쳐 오 시장 관련된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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