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심언기 원태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명의 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 1차 인선안을 30일 발표했다.
선대위원장단과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보수 진영과 노무현 정부 인사, 경선 경쟁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통합' 인선이 두드러진다.
이 후보와 후보 배우자 지근거리 보좌와 전국적 득표율 제고를 위한 현장 조직, 특보단에 친명 핵심 인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보수' 윤여준·이석연 및 비명·노동계 대거 영입…'통합 선대위' 천명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는다"며 중앙선대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윤여준·박찬대 투톱과 함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등 7명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보수 책사' 윤여준, '노무현 정부' 출신 강금실, '문재인 정부' 출신 정은경, '노동계' 김동명 등은 선대위가 추구하는 '통합'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인사들로 평가된다. 이 후보의 대선 경쟁자로 주목받았던 영남권 김부겸·김경수 두 총괄선대위원장은 비명계로 분류된다.
공동선대원장에는 당연직인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2020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보수 진영 이 전 처장은 국민대통합위원장 중책도 함께 맡게 됐다. 권오을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 후보를 돕는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 상징인 박용진 전 의원을 국민화합위원장으로, 이 후보의 독단적 당 운영에 공개 반발해온 김두관 전 의원을 지방분권 혁신위원장으로 각각 발탁한 것은 진보 진영 통합을 위한 이 후보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무' 김영진, '특보' 안규백, '정책' 이한주, '인사' 정성호
선대위 간판으로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을 대거 전진 배치한 이 후보는 실무 핵심 요직 곳곳에는 친명계를 포진시켰다.
후보실 실장에는 '구대명' 경선룰을 관철한 이춘석 의원, 비서실장에는 당 대표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이해식 의원을 선임했다. 이 후보의 대선 전략을 물밑에서 총괄하는 정무 1실장은 '7인회' 김영진 의원이 맡는다. 김 의원은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골목 상황실장도 맡아 전국적 득표 전략도 통할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총괄특보단장에는 이 후보를 오랜 기간 지원해온 안규백 의원이 선임됐다. 대선 국면 중 추가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집권 시 내각 및 주요 인선 후보군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작업을 도맡을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은 정성호 의원이 맡는다.
대선 정책은 이 후보의 30년 지기로 '원조 친명'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정책 레드팀' 역할을 맡으며 신(新)친명으로 떠오른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2대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김성환 의원과 함께 '3톱'을 구성하며 정책 개발은 물론 상호 견제 구도도 형성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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