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인 사상자가 4700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사망자는 600명에 이른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파악중이다. 또한 북한이 파병한 북한군은 2차례에 걸쳐 1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다만 파병 장기화로 북한군 내 과음·절도 등 현지 일탈 행위도 보고됐다.
국정원에 따르면 파병된 북한군은 무인기 등 신형 장비에 익숙해 전투력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은 이번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무인기·대공미사일 등 기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현호(號)에 적용된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위상배열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 및 장비도 러시아의 기술지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8∼29일 진행된 북한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첫 무장 시험발사를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은 파병 및 무기 수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 위성 발사대 및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연이어 군사혈맹 관계를 과시해왔다. 또한 양국이 군사 혈맹을 과시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같은 전망과 다른 견해를 내놨다.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고 북한 서열 2~3위에 해당하는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의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다자외교를 펼쳤던 지난 1950대 후반 이후 거의 70여년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기 때문에 전승절 전후 시기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승절에 고위급 인사를 보낸 건 지난 70주년 행사에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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