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농협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30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7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70% 늘었다.
특히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어나며 비이자이익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며 이자이익(2조642억원)은 지난해보다 6.0% 줄었다. 실제 순이자마진(NIM)은 1.75%로 전년 동기(2.00%) 대비 0.25%p 하락했다. 작년 말(1.88%)과 비교해서도 0.13%p 떨어졌다. 농협은행의 이자이익도 1조84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29억원) 대비 6.91% 줄었다.
내수부진과 경기침체로 차주 상환능력이 나빠지면서 그룹 연체율은 악화됐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분기 기준 0.72%로, 전년 동기(0.56%) 대비 0.16%p 상승했다. 작년 말(0.68%)에 비해서도 0.04%p 올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및 금융상황에 대비해 보수적인 대손정책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5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급증했다.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운용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농협은행은 이자이익 감소에 대응해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
농협은행 역시 연체율과 NPL 비율이 상승하며 건전성이 나빠졌다. 1·4분기 기준 연체율은 0.65%로 작년 같은 기간(0.43%)보다 0.22%p 올랐다. NPL 비율은 0.39%에서 0.56%로 1년새 0.17%p 상승했다.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651억원으로 1년새 17.0% 뒷걸음질쳤다.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204억원)으로 64.8% 급감했다. NH투자증권(2082억원)은 7.7% 감소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금리 정책 불확실성, 무역 갈등 심화 등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사업 기반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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