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요 타깃 화학·이차전지株 약세… 게임·화장품株는 '무풍' [공매도 재개 한달 (上)]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30 18:25

수정 2025.04.30 18:25

SK이노베이션 5%·S-Oil 2%↓
LG생건 7%·엔씨소프트 1%↑
매매 몰려도 업종따라 등락 갈려
오히려 실적전망이 변수로 작용
공매도 과열 움직임은 안정세
코스피 거래 대금의 4% 그쳐
주요 타깃 화학·이차전지株 약세… 게임·화장품株는 '무풍' [공매도 재개 한달 (上)]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서 업종·종목별로 편차는 커졌다. 공매도 매매비중이 높은 경우 화학, 이차전지 관련주는 약세였던 반면 게임, 화장품 등 소비주는 반등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업종별 성장성 전망과 투자심리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학·이차전지 내리고 소비재 올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이후 이날까지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종목 중 공매도 평균가에 비해 주가가 내린 종목은 SK이노베이션(-5.08%), KG모빌리티(-6.48%), S-Oil(-2.12%), LG에너지솔루션(-1.05%), DI동일(-5.75%), HPSP(-7.38%) 등 6개 종목이다.

자동차 관련주인 KG모빌리티를 제외하고 화학과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주를 이뤘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기 전부터 공매도 재개로 인한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던 업종이다. 그간 성장 기대감이 높았던 탓에 고평가됐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우려, 화학 업황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공매도 선행지표 격인 대차잔고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부담을 더했다.

공매도 평균가 대비 현재가가 크게 오른 종목을 봐도 업종별 차등이 뚜렷했다. 여행·레저 관련주인 호텔신라(12.74%)와 의류 브랜드인 F&F(10.85%)는 평균가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이를 비롯해 엔씨소프트(1.45%), LG생활건강(7.43%), 카카오게임즈(2.91%), 롯데지주(6.29%)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모두 소비재 업종이었다. 또한 메리츠금융지주(6.50%), 카카오뱅크(3.88%), 삼성화재(6.50%) 등 내수 위주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보험 등 금융주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이 외에 오른 종목은 한진칼(0.36%), SK아이이테크놀로지(4.61%), TKG휴켐스(5.88%), 에스원(2.42%) 등이었다.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20개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와 HPSP를 제외한 18개 종목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였다.

■업종·종목별 차별화 심화될 듯

증권가는 공매도가 거세도 업종·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관세 공포가 잦아드는 국면에서 실적 변수의 영향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일부 업종과 종목에 한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컸던 4월 초에는 전 종목 공매도가 늘었다"며 "이제 지수가 안정화되면서 실적에 따라 개선세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재개 직후 과열됐던 공매도 시장은 점차 안정되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은 4746억원, 코스닥 시장 거래금액은 1381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각각 3.98%, 2.01%를 차지했다. 지난 3월 31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12.24%, 코스닥 거래대금의 7.31%를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했던 것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이전 수치를 보면 평균적으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대금의 5% 상당을 차지했다"며 "공매도 잔고도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인 10조원 정도를 대부분 회복해 공매도 재개 직후 나타나던 수급 왜곡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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