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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독립영화 향연" 전주국제영화제, 10일간 여정 시작

뉴시스

입력 2025.04.30 20:54

수정 2025.04.30 20:54

3년 연속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슬로건 아래 57개국·224편 상영…세계 최초 공개작도 80편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정준호(왼쪽)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과 우범기(가운데) 전주시장,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정준호(왼쪽)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과 우범기(가운데) 전주시장,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다채로운 독립영화를 전주에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오후 7시30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10일간의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영화제는 3년 연속으로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 아래 치러진다.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김신록과 서현우가 맡았다. 영화제 프로그램인 '전주씨네투어X마중'의 협력사로 선정된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두 배우는 독립영화는 물론 전주국제영화제와도 각별한 인연이다.

김 배우는 지난 2022년 한국단편경쟁 초청작인 '접몽'에 출연했고, 서 배우는 지난 2021년 한국경쟁 부문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린에 모습을 비췄다.



본격적인 개막식 이전부터 흥을 돋구기 위한 레드카펫 행사가 있었다. 가장 먼저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우범기 전주시장 및 조직위원장이 모습을 보인 뒤 여러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김신록(오른쪽)과 서현우가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김신록(오른쪽)과 서현우가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가수 겸 배우 이정현, 무장벽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 '가치봄'의 앰버서더로 선정된 배우 김보람 외에도 송지효, 안소희, 이주영, 진선규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와 영화인들이 개막식을 찾아온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영화인들이 하나둘 레드카펫으로 올라설때마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레드카펫 행사가 끝난 뒤 민성욱,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환영사로 막을 올린 개막식은 특별 공로상 시상,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개막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민 집행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25년 동안 독립예술영화의 중심지로서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지향하며 성장해왔다"며 "이번 영화제는 특히 영화제의 초기 정신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영화제를 통해 한 층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집행위원장도 "3년 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데, 시장님과 시 의장님, 그리고 전주시민분들 덕분에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도 영화제는 '선 넘는 모든 새로움'을 응원한다. 영화가 줄 수 있는 모든 감동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막 선언에 나선 우 조직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이자 유서깊은 영화의 도시인 전주에서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갑다"며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자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열흘 동한 다양한 이들과 영화로 교류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이정현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이정현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영화제 측은 지난해 12월 별세한 한국영화의 거장 송길한 작가를 위해 특별 공로상을 제작해 수여했다. 수상은 송 작가의 아들이 대리 수상했으며, 공로상 외에도 영화제는 송 작가를 위한 추모 상영을 준비했다.

개막식의 마지막은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이는 '콘티넨탈 '25(Kontinental '25)'의 짧은 선공개로 마무리됐다.

루마니아 태생 라두 주데(Radu Jude) 감독의 콘티넨탈 '25는 대형 영화 장비를 이용해 촬영했던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모든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 북서부 트란실바니아 속 도시 클루지의 법정 집행관인 '오르솔랴'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건물 지하에 거주하는 노숙자를 강제 퇴거시켜야 하는 임무를 받은 오르솔랴는 노숙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마주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오르솔랴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내용을 담았다.

주연 배우인 에스테르 톰파(Eszter Tompa)는 앞서 진행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 생각한다. 또 이번 컨티넨탈 '25에 함께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 역시도 친절하고, 재밌고, 프로페셔널 하신 분이라 즐겁고 유기적으로 이번 작품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달 9일까지 열흘동안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모두 57개국의 224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 중 국내 작품은 98편(장편 42편·단편 56편), 해외 작품은 126편(장편 106편·단편 20편)이다.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작품도 80편에 달한다.

이번 영화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받는 국내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 한국영화의 스타로 꼽히는 배창호 감독 특별전, 영화 산업의 돌파구를 찾아보는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특별전 등의 전 분야를 막론하는 영화들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주 곳곳 숨겨진 장소에서 특별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골목상영', 단순 전시를 넘어 디자인의 비평으로까지 분야를 넓혀가는 '100 Films 100 Posters', 배우·음악·풍경과 영화가 접목된 '전주씨네투어' 프로그램 등 스크린 밖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신현준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배우 신현준이 30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2025.04.30. pmk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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