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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04:42

수정 2025.05.01 04:42

[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사진)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수원은 오는 7일(현지시간) 체코에서 본계약을 맺는다. 사진=뉴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사진)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수원은 오는 7일(현지시간) 체코에서 본계약을 맺는다. 사진=뉴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체코 원전 사업 규모는 2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신들은 4월 30일(현지시간) 체코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을 승인하고, 오는 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한수원,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 발전사(EDUⅡ)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전망이다.

한국의 원전 수출은 16년 만이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이후 처음이다.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가 운용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5, 6호기를 새로 짓게 된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 공사 발주를 계기로 테멜린 단지 원전 사업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코 정부는 테멜린 단지에 원전 3, 4호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이 우선협상권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2022년 체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국 원전 설계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세계 최대 원전국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각축전을 벌였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등의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수원은 지난 3월을 최종계약 마무리 시점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입찰에 탈락한 경쟁사들이 체코 경쟁당국에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본계약이 늦어졌다.

웨스팅하우스는 올 1월 한수원과 지재권 분쟁 중단을 합의하고 체코 경쟁당국에 제기한 진정도 취하했다. 체코 경쟁당국은 지난달 24일 EDF의 이의제기도 최종 기각해 한수원의 본계약 물꼬를 텄다.


한편 한수원이 이번에 짓는 원전은 2036년께부터 차례로 가동된다. 체코는 지난해 40.7%였던 원전 비중으로 2050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그룹 계열사와 민간업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