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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 '카구'…싱가포르서 기적의 부화 성공

뉴시스

입력 2025.05.01 05:01

수정 2025.05.01 05:01

[서울=뉴시스] 싱가포르의 버드 파라다이스 동물원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 중 하나인 '카구'의 부화에 성공했다 (사진=만다이 야생동물 그룹 인스타그램 캡처)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가포르의 버드 파라다이스 동물원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 중 하나인 '카구'의 부화에 성공했다 (사진=만다이 야생동물 그룹 인스타그램 캡처)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싱가포르의 '버드 파라다이스' 동물원이 희귀 조류 중 하나인 '카구'의 알 부화에 성공했다.

30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더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카구의 새끼는 25일 간의 인공 부화를 거쳐 지난 3월1일 세상에 나왔다.

현재 이 새끼는 공원 내 번식 및 연구센터에서 사육 중이다.

몸무게 36g으로 부화한 새끼는 현재 630g까지 성장한 상태다. 성체 카구는 약 1㎏까지 자란다고 한다.



또 카구는 수컷과 암컷의 겉모습이 유사해 성별을 확인할 수가 없는데, 새끼가 충분히 자라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성별을 확인할 예정이다.

카구 새끼는 충분히 자라 독립할 수 있게 되는 올해 후반에 전시관 내 새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카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으로, 야생 개체 수는 약 500~1000마리로 추정된다. 조류지만 날지 못하며, 주로 남서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숲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드파라다이스를 관리하는 만다이야생동물그룹의 동물 관리 부사장 아나이스 트리토는 "카구 새끼를 부화시키는 것은 우리 팀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며 "부모 새들이 여러 차례 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우리는 둥지 조건을 자연과 최대한 가깝게 재현해 인공 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포획 상태에서 카구를 번식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도 설명했다.


일부일처제인 카구는 번식률이 매우 낮아 일반적으로 1년에 한 개의 알만 낳으며, 볏을 세우거나 날개를 펼치고 소리를 주고받는 등 정교한 구애 행동을 통해 강력한 짝 유대가 형성돼야만 번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동물원에서는 카구 한 쌍이 두 개의 알을 낳았지만 모두 부화에 실패한 적이 있다.


트리토는 이런 실패에 대해 "부모 조류의 양육 경험 부족이나 부적절한 환경 조건 때문이다"라며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육사들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세 번째 알을 인공 부화기로 옮겨 부화를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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