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리산 자락 푸른 찻잎 물결…천년 전통 하동차 맛에 빠져볼까

뉴스1

입력 2025.05.01 06:16

수정 2025.05.01 06:16

하동야생차치유관 티카페하동.(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동야생차치유관 티카페하동.(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동소풍에서 전달하는 피크닉 세트.(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동소풍에서 전달하는 피크닉 세트.(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화개동 야생차밭.(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화개동 야생차밭.(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동=뉴스1) 강미영 기자 = 신록이 짙어가는 5월, 지리산 자락 화개동 일대가 푸른 찻잎으로 물들고 있다.

경남 화동군 화개면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차(茶) 시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흥덕왕 3년(828년) 12월, 당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대렴이 차 종자를 들여와 지리산에 심었고, 이후 차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됐다고 한다.

화개동 땅은 지리산 계곡물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 잡은 차밭에서는 기계 작업 대신 한정된 수제 가공 기술이 발달해왔다.



오늘날 하동은 이러한 전통 제다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차 문화를 엮고 있다. 하동 곳곳에서는 전통 다도의 계승과 더불어 현대성인 감성에 맞춘 '티클래스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5월 2일부터 5일까지 화개면 하동야생차치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면 천년을 이어온 하동 차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올해로 28회를 맞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전통을 지켜온 명인들과 차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세대가 어우러져 유쾌한 감성을 선보인다.

축제 개막식의 시작을 장식하는 개막식 퍼레이드는 웅장한 행진 속에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신라·조선시대 차제구와 대한제국의 은 다구와 함께 추사와 초의선사의 친필 유물을 통해 차 문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티블렌딩 대회' 등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는 전통과 트렌드를 잇는 다문화의 장을 마련한다.

젊은 차인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찻자리나 다식 전시 공간, 뉴욕 현지 셰프의 녹차 디저트 및 블렌딩 시식, 푸드쇼 등은 하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맛보게 한다.

차 치유관에서는 차와 명상을 결합한 힐링 프로그램과 녹차족욕테라피를 즐길 수 있으며, 차와 함께하는 북토크, 지리산 야생 암차밭을 걷는 천년다향길 걷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마련했다.

축제장 입구에는 자연주의 현대미술가 김성수 작가의 상징 조각품인 '티 사피엔스-하동 야생차 신인류'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하동 야생차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 비전을 대지예술로 표현한 것이다.

군은 축제 기간과 맞춰 '하동소풍'과 '전국 어린이 하동야생차 보물찾기 페스타'를 함께 진행한다.


야생차문화축제장과 인근 야생차밭에서 진행되는 '하동소풍'은 축제 기간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차와 다기, 소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어린이날 진행되는 '전국 어린이 하동야생차 보물찾기 페스타'는 축제장 내 숨겨둔 보물 캡슐을 찾고 선물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관계자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매년 색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차인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차 한 잔의 여유와 깊은 문화의 향기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