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가전과 스마트홈의 성장동력이 될 모듈러 주택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한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제작 단계부터 가전, 사물인터넷(IoT), 냉난방공조(HVAC), 보안 등을 최적화해 설계할 수 있어 AI 기반의 스마트홈 설루션을 효과적으로 구현·판매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꼽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일의 모듈러 주택 기업 '홈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독일 현지에서 삼성 스마트 싱스 기반의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오는 6월까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본 인근에 모듈러 단독 주택 '하우스 원'이 완공된다.
하우스 원은 히트 펌프, 태양광 시스템,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과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 법인의 B2B 사업부 이사인 토르스텐 보커는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에 대한 필요성은 매우 크고 시급하다"며 "홈 원과 협력으로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부동산 회사와 프로젝트 개발사에게도 연결되고 지능적인 스마트싱스 지원 장치와 기술이 갖춰진 디자이너 주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43㎡인 하우스 원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42만9000유로(약 6억9000만 원)부터 54만9000유로(약 8억9000만 원)이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에서 시작한 모듈러 건축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사례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물 제작회사인 유창이앤씨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부품, 자재 등을 모듈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러 건축은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성 증대 △균일한 품질 확보 △폐기물 감소 등 장점이 많아 세계적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가전 기업의 입장에서는 모듈러 건축의 확대가 빌트인 가전과 스마트홈 설루션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에 LG전자도 모듈러 건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듈러 건축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달리 직접 모듈러 주택을 제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를 일반 고객과 B2B 고객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고효율 가전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며, 지붕 부착형 태양광 패널 옵션을 선택하면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상당량을 자체 생산한다.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되고 스마트 도어락, 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IoT 기기도 설치돼 LG 씽큐 앱으로 가전과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은 해외 시장 규모가 큰 만큼 LG전자도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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