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1분기 경제 역성장, 트럼프 경제 정책 지지율 36%에 그쳐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08:00

수정 2025.05.01 08:00

美 올 1분기 GDP -0.3% 감소했지만 트럼프는 바이든 탓
트럼프 "핵심 GDP는 3% 증가했다" 주장
집권 후 대미 투자 8조 달러 증가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돌렸다. 미 GDP는 -0.3% 역성장했는데 바이든 탓이지 트럼프 탓이 아니라는 논리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GDP'는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소를 제거한 뒤에 3%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총투자(GDI)는 엄청 큰 (GDP의) 22%다.

이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으로부터 나쁜 경제를 물려받은 상황에도 수치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나는 미 주식시장에 대한 공이나 과를 취하지 않겠다. 나는 그저 난장판인 상황을 물려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미국 민심은 냉담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 응답은 36%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56%였다. 36%의 경제 분야 지지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집권 2기를 시작한 직후 실시된 조사 결과(42%)에 비해 6%p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도 하락 추이는 집권 초반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실정을 대미 투자 증가로 무마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언급한 뒤 한국 기업인 삼성의 대미 투자를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 "한국의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면서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설을 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들은 대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 만에 8조 달러(약 1경1400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이 숫자에는 반도체 기업, 자동차 기업, 모든 형태의 제조업, 첨단기술 기업이 포함된다. 이런 수치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 "어느 시점에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검은색 모자 위에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를 겹쳐 쓰고 있었다. 머스크는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 언젠가는 그는 아마도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차들을 챙기고 싶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곧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참석한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 쓴 채 생각에 잠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참석한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 쓴 채 생각에 잠겨있다.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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