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최신 LLM '라마4' 기반 '메타 AI' 앱 출시
한국에선 이용 불가…AI기본법 등 규제 불확실성 영향인 듯
![[서울=뉴시스] 메타는 29일(현지 시간) 메타 AI 앱 첫 번째 버전을 출시했다. 2025.04.30.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0801171102_l.jpg)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메타가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출시 1년 7개월 만에 별도 앱을 공개했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과의 AI 챗봇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당 앱은 물론 AI 챗봇 서비스 자체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독립형 AI 챗봇 앱으로 챗GPT에 도전장
![[서울=뉴시스] 메타는 29일(현지 시간) 메타 AI 앱 첫 번째 버전을 출시했다. 2025.04.30.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0801186418_l.jpg)
메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기억하며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시스턴트(도우미)"라며 메타 AI 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2023년 9월 메타 AI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4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메타 AI 기반 챗봇 기능을 탑재했다.
이 앱은 메타가 이날 공개한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 4'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메타는 "라마 4를 탑재함으로써 더욱 자연스러운 어조의 응답이 가능해졌으며 이미지 생성·편집 등 다른 메타 AI 기능과도 통합돼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음성이나 텍스트를 통해 AI 비서와 대화하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메타 AI 앱은 사용자의 특정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맥락을 기반으로 중요한 세부 정보를 파악해 답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자가 AI 학습에 동의한 정보(프로필, 관심 콘텐츠 등)를 활용해 더욱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제공된다.
![[서울=뉴시스] 메타는 29일(현지 시간) 메타 AI 앱 첫 번째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은 이용자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예시를 공유하는 '발견(Discover)' 피드 2025.04.30.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0801198289_l.jpg)
이용자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예시를 공유하는 '발견(Discover)' 피드도 앱 특징 중 하나다. 사용자는 타인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 있다.
메타의 독립형 앱 출시는 AI 챗봇 시장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025년은 AI의 결정적인 해"라며 "메타 AI가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비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월 메타가 메타 AI 앱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좋아. 우리도 소셜 앱을 만들면 되겠다"고 응수했다. 이후 오픈AI가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개발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와 향후 두 빅테크 간 플랫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韓에서는 쓸 수 없는 메타 AI 챗봇, 이유는 AI기본법?
![[서울=뉴시스] 현재 한국에서는 메타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2025.04.30 (사진=메타 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0801199010_l.jpg)
메타 AI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앱은 물론 챗봇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메타 측은 구체적인 국내 미출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사례를 감안할 때 국내 AI 관련 규제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메타는 지난 3월에서야 EU에 메타 AI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 공개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메타는 "이런 환경에서는 유럽에 메타 AI를 출시할 수 없다"고 반발했었다. 당시 메타는 "현지 정보를 반영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에게 '이류'의 경험만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에도 메타는 유럽 사용자 데이터로는 AI 학습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규제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유럽 사용자 동의에 따라 콘텐츠와 챗봇 간 대화 내용을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메타는 한국에도 자사 AI 서비스 국내 출시를 위해 규제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셰인 카힐 메타 입법·정책 개발 총괄은 지난 3월 국회 토론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700여개 미국 기업이 EU의 AI법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거시경제에 영향을 주는 규제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최근 국내 일부 이용자는 인스타그램 앱 하단에 메타 AI 아이콘이 표시되는 현상을 겪었다. 2025.04.30 (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0801209234_l.jpg)
일각에선 국내에서도 메타 AI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한 이용자는 인스타그램 앱 하단에 메타 AI 아이콘이 표시되는 현상을 겪었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사용 내역이 AI에 학습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메타의 한국 법인인 페이스북코리아는 한국에 메타 AI를 출시하거나 시범 도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콘 노출 관련 문의에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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