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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일본서 300만원 파격 인하 "역발상 전략"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08:57

수정 2025.05.01 08:57

스텔란티스 일본법인, 10차종 평균 25만엔 인하
미 관세로 소비심리 위축, 반면 일본은 수요확대 크다 판단
지프 전기 SUV '어벤저'. 지프 제공
지프 전기 SUV '어벤저'. 지프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유럽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일본 법인이 1일부터 일본 시장에서 차량 판매 가격을 인하한다.

지프, 푸조를 포함한 주요 6개 브랜드의 10개 차종이 대상이다. 인하 폭은 최대 50만엔(약 500만원)에 달한다. 6개 브랜드 전체 평균 인하폭은 약 25만엔 수준이다. 전기차(EV)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성장 여력이 큰 일본 시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스텔란티스가 일본 내 주요 브랜드 전반을 동시에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시장 중에서도 일본에만 적용되는 특례적 전략이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상황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브랜드별로는 알파로메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모델 '토나레'는 기존 762만엔에서 712만엔으로 50만엔 인하된다. 지프의 첫 EV 모델 '어벤저'는 580만엔에서 30만엔 낮춘다.

스텔란티스는 EV 보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세계 판매가 전년 대비 12% 감소한 541만5000대에 그쳤다. 일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24% 급감하며 2022년 일본 법인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속된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인상도 악영향을 미쳤다.
수입차의 가격 인상폭이 컸다. 지난달 시점에서 푸조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2008 GT'는 2021년 대비 약 30% 가격이 올랐다.


닛케이는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EV 판매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시장은 추가 관세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반면 일본은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 여지가 크다고 판단해 이번 전략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