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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광풍에…빗썸,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두나무는 상출집단 상향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2:00

수정 2025.05.01 12:00

표=공정위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표=공정위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빗썸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작년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인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은 92개로 작년보다 4개 증가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작년보다 17개 줄어 3301개로 나타났다.

올해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올해 상출집단은 46개다. 상출집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가장 최근의 명목 GDP 확정치(2324조원)의 0.5%에 해당하는 11.6조원 이상기업을 말한다.

상출집단 수 및 소속회사는 지난해(48개, 2213개) 대비 각각 2개, 120개 감소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두나무 등이 상출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반면 지난해 상출집단이던 교보생명보험, 태영 및 에코프로 등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위산업, 가상자산업 및 해운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계열회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엘아이지의 자산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엘아이지는 자산이 2조 원 이상 증가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에이치엠엠, 장금상선, 유코카캐리어스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률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및 지난해 말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인 유코카캐리어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함에 따라 보험업 주력집단인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공정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떨어졌다.

한편,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5→6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6→5위)와 순위가 바뀌었다.

또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지에스(9→10위)가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한 농협(10→9위)과 순위가 바뀌었다.

대형 M&A도 기존 집단 자산 변동 또는 신규 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한진의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을 완료함에 따라 아시아나 등 8개사가 계열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자산이 19.1조원 급증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11.1조원 자산이 늘었다.


공정위는 "지정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