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임신 7개월째인 간호사가 응급조치로 경련 환자를 구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속 최애리 간호사는 지난 13일 국가 유공자인 외할아버지 기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국립괴산호국원을 찾았다.
조문 이후 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찾은 최 간호사는 누군가 쓰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달려갔다.
40대 남성이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본 최 간호사는 본인이 간호사임을 밝히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최 간호사는 팔다리를 주무르던 보호자에게 "경련이 있을 때는 압박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운 뒤 기도를 확보했다.
환자의 의식 회복에 집중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보호자를 안심시킨 최 간호사는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경련 환자에 대한 즉각적 대처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국립괴산호국원 직원은 임산부의 몸으로 응급조치를 시행한 최 간호사의 조치에 감동했고, 국립괴산호국원 측이 최 간호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최 간호사의 미담이 알려졌다.
용교순 국립괴산호국원 원장은 "(최 간호사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가보훈 유가족을 위해 신속하고 헌신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 같은 숭고한 사명감과 인도적인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공공의 귀감이 되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 간호사는 "갑자기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서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며 "어떤 간호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텐데, 당연한 일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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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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