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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도입되면 '전원주택' 수요 늘어날까

뉴시스

입력 2025.05.01 10:23

수정 2025.05.01 10:23

근로시간 단축이 바꾸는 주거 트렌드…도심 탈피 움직임 가능성 직주근접 장점 여전, 도심 내 '삶의 질' 중심 단지 수요 되레 강세
근로일이 줄어들고 재택·유연근무가 확산되면 출퇴근의 빈도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도심의 고밀도 아파트보다 자연환경과 생활 여유를 제공하는 교외 및 준교외 주거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도심 내에서도 여가·복지 인프라를 강화한 단지들은 오히려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근로일이 줄어들고 재택·유연근무가 확산되면 출퇴근의 빈도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도심의 고밀도 아파트보다 자연환경과 생활 여유를 제공하는 교외 및 준교외 주거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도심 내에서도 여가·복지 인프라를 강화한 단지들은 오히려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근로시간 단축이 사회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주 4일제,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노동자의 여가 시간은 늘고, 삶의 방식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단순한 노동 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수요 구조와 공간 활용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가장 큰 부동산 시장에서의 변화는 주거지 선택 기준의 다변화다. 지금까지는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이 부동산 가치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근로일이 줄어들고 재택·유연근무가 확산되면 출퇴근의 빈도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도심의 고밀도 아파트보다 자연환경과 생활 여유를 제공하는 교외 및 준교외 주거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들은 수도권 외곽이나 도심 인근에 전원주택형 단지를 기획해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 교육 인프라, 생활 편의시설을 동시에 갖춘 '전원형 단지'는 도심과의 거리감을 줄이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바비큐가 가능한 마당, 뛰어놀 수 있는 잔디 정원, 반려동물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실외 공간은 이제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아닌, 중산층 실수요자들도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됐다.

이와 같은 변화는 부동산 공급자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과거처럼 단순한 고밀도 개발이 아닌, 커뮤니티 시설과 자연 친화형 설계를 강조한 중저밀도 단지 개발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말 여가 생활을 고려한 설계, 재택근무를 위한 서재 공간, 가족 활동이 가능한 공유 커뮤니티 공간 등은 향후 주거상품의 주요 기획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원격 근무와 주 4일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도시 외곽이나 교외 지역으로의 이주가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교외 지역의 주택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도심 내에서도 여가·복지 인프라를 강화한 단지들은 오히려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특히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실내 체육관, 어린이 돌봄시설, 소형 도서관, 루프탑 정원 등 다양한 공용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지는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지 자체가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기능하길 원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여가와 자기계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복합 생활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도심 내에서도 이러한 주거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단지들은 높은 주거 만족도와 희소성을 바탕으로 향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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