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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 수출 3개월 연속↑….관세 충격에 대미·자동차↓(종합)

뉴시스

입력 2025.05.01 10:49

수정 2025.05.01 10:49

4월 수출 3.7% 증가한 582.1억弗…반도체 117억불 최대 실적 반도체·바이오헬스·농식품·화장품 4월 중 역대 최대 수출실적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증가…9대 주요 시장 중 7곳 증가 대미 수출 106억弗 6.8% 감소…관세로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jtk@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손차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한 우려에도 반도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 영향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월 수출에서 우리나라 대(對)미국 수출은 대미 수출 품목 1~2위를 기록하던 자동차·일반기계 품목에서 수출이 줄어들며 전년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366억원),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6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36억 달러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40억 달러가 넘으면서 4월 누계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역대 4월 2위와 3위 수출액은 2022년 578억4000만 달러, 2024년 561억5000만 달러 등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74억원)이다.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343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6조958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74억원)이다.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343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6조958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4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 바이오헬스, 선박, 철강, 이차전지, 차부품 등 총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1.65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17.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4억 달러, 61.1%)을 중심으로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의 휴대폰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5% 증가한 1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 달러(14.6%)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품목 중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 달러, 21.8%)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출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의 경우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회복 지연에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5.4% 증가한 30억 달러를 올리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차전지는 2023년 12월부터 1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3.7% 증가한 7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기차(EV)용 배터리 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5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내연기관차 및 순수 전기차는 각각 43억 달러(-4.0%), 7억 달러(-23.0%)로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지난달 15억 달러(12.0%)의 수출액을 올리며 2024년 3월붙터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한 20억 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일반기계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6.3% 43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디스플레이는 13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6% 수출액이 줄었고 가전과 섬유가 각각 7억(-4.5%), 9억 달러(-3.4%)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37억 달러, 38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4%, 13.1%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하가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및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글로벌 K-푸드·K-뷰티 선호도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 화장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글로벌 톱티어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변압기·전선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농수산식품의 경우 지난달 11억 달러(8.6%)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화장품은 전년대비 20.8% 증가한 10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4월 중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전기기기 수출액은 역대 최대실적인 14억 달러(14.9%)를 기록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jtk@newsis.com


지역별로 살펴보면 4월에는 9대 주요시장 중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인도,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등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2월과 3월 증가세를 보였지만 4월에 감소 전환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월 대미 수출은 106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과 이차전지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78.5%, 98.0%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에서 16.6%, 22.6%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대미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9억 달러 줄어든 45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4.3%)이 반등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23.9%)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한 109억 달러를 달성했다.

아세안은 반도체(32.9%), 철강(19.6%)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고 EU 수출은 자동차(34.2%), 바이오헬스(44.8%)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실적인 67억 달러(18.4%)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4월 중 최대실적인 17억 달러(8.8%)를 기록했으며 중남미 수출은 26억 달러(3.9%)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중동 수출은 17억 달러(1.6%)로 3개월, CIS 수출은 12억 달러(37.2%)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원유(-19.9%), 가스(-11.4%)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100억 달러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18.2%)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4월에는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품목뿐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미 관세 면제를 위한 대미협의 지속 ▲범부처 비상수출대책 및 품목별 대응대책 추진 ▲업종별 간담회·현장방문을 통한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을 추진한다.


안 장관은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덕근(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01.0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덕근(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01.02.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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