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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美투자파티 초대받지 못한 삼성 향해
"미국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깜짝 공개 발언
업계에선, 전날 IR행사서 '생산지 이전' 발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시각
진위 여부 떠나 삼성으로선 부담되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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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전날 IR행사서 '생산지 이전' 발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시각
진위 여부 떠나 삼성으로선 부담되는 발언

[파이낸설뉴스] "삼성도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삼성을 꼭 찍어 두 차례나 이같이 언급, 향후 삼성전자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우리가 만약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대미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생산시설 건설에 시간이 걸릴 것이나, 대규모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업계는 이에 대해, 전날(4월 30일)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거론한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건을 지칭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가전 분야 관세 대응책과 관련해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말한 부분을 미국 측이 확대해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삼성 공장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산지 이전 계획'이 곧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세탁기 공장(2018년 1월 가동 시작)을 두고 있으며,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 두 곳의 공장에서 냉장고, 건조기,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뉴베리 세탁기 공장에서 건조기 물량 일부를 소화하는 방향도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의 대미 추가 투자 발언을 두 차례나 언급한 만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삼성으로서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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