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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왜곡' 가슴찢긴 유족…극우매체 '스카이데일리' 고소

뉴시스

입력 2025.05.01 11:22

수정 2025.05.01 11:22

5·18기념재단, 경찰에 스카이데일리 편집장·기자 고소키로 유족, 기자회견 열어 "왜곡 반복은 처벌 없었기 때문" 지적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고(故) 조사천씨의 배우자 정동순 여사가 1일 오전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스카이데일리 고소'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편의 사망 경위를 왜곡 보도한 스카이데일리의 엄정 처벌을 촉구하며 눈물흘리고 있다. 2025.05.0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고(故) 조사천씨의 배우자 정동순 여사가 1일 오전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스카이데일리 고소'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편의 사망 경위를 왜곡 보도한 스카이데일리의 엄정 처벌을 촉구하며 눈물흘리고 있다. 2025.05.0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극우 세력의 5·18민주화운동 왜곡 주장을 진실인 것처럼 포장해 폄훼하는 보도를 일삼아온 온라인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편집장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고소됐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 등은 1일 스카이데일리 대표 A씨와 5·18 왜곡기사를 써온 소속 B기자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경찰청에 고소했다.

이들은 5·18 희생자 고(故) 조사천씨와 고 최미애씨의 사망 경위를 왜곡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수차례 보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5·18 당시 숨진 조씨와 최씨가 북한 특수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왜곡했다. 스카이데일리는 2023년 7월6일자 인터넷 기사를 통해 조씨가 '1980년 5월21일 오후 태극기를 든 채 장갑차를 타고 가다 북한 특수부대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거짓 보도했다.



최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2023년 9월19일자 인터넷 기사를 통해 '계엄군은 5월21일 전남대에서 시위대에 포위돼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최씨는 당일 집 근처에서 북한 특수부대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왜곡했다.

국가차원 5·18 진상조사 결과 스카이데일리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만원 등 극우 세력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왜곡 주장을 사실인 양 인용해 보도했다.

조씨는 '태극기를 든 채 장갑차를 타고 있었다'는 스카이데일리의 주장과 달리 5월21일 금남로에서 전일빌딩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계엄군의 총격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의 사인은 광주지방검찰청 검시 기록에 '카빈총상'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지난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하던 중 시신에서 출토된 탄두 파편을 조사한 결과 계엄군이 사용했던 총기 M16에서 나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조씨의 사연은 상무관에서 넋놓은 표정으로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꼬마 상주' 사진 외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일 오전 5·18기념재단에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이 5·18 왜곡 보도를 일삼아온 스카이데일리를 고소할 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05.0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일 오전 5·18기념재단에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이 5·18 왜곡 보도를 일삼아온 스카이데일리를 고소할 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05.01. leeyj2578@newsis.com
최씨는 5월21일 시위대를 추격하던 제3공수여단 12대대 소속 일부 장병들로부터 총격을 당해 숨졌다. 당시 3공수 12대대 장병들은 당시 전남대 주변 평화시장에서 남학생을 연행하던 중 시민들이 항의하자 총격을 가했다. 임신 8개월차 최씨는 총격에 휘말려 태아와 함께 숨졌다.

재단은 스카이데일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5·18 기록물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 소재로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 중이다.

과거에는 지만원 등 왜곡 세력의 망상에 근거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가 연구회 등을 차려 조직화해 왜곡을 진실인 것처럼 포장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씨와 최씨의 유족들도 참여해 스카이데일리를 향한 엄정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숨지면서 뱃속에 있던 8개월짜리 동생도 세상을 떠났다. (사망 경위를) 왜곡하는 기사들이 나올때마다 어머니는 네번 다섯번씩 다시 숨진다"며 "이런 기사가 반복돼 생산되는 이유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왜곡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처벌받아 다시는 유족들이 아픔받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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