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암석 지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예고했다. 모세왓은 모래(모세)와 밭(왓)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는 지대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약 2.3km 구간에 걸쳐 있고 최대 폭은 500~600m에 이른다.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마그마 분화 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진 암석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주 화산암 중 가장 분화된 형태다.
국가유산청은 "그동안 제주에는 현무암질 암석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통해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색을 띠는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이 많아 밝은색을 띠고 있어 쉽게 구별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유문암질 각력암의 파편들이 비교적 넓은 지표퇴적층에서 발견되고 있고, 약 2만 8000년 전에 조성됐으며, 밝은색의 특성을 지닌 점을 종합했을 때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며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녔다"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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