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美 '역성장 쇼크'…2분기엔 반등에 무게·관건은 '관세 불확실성' 제거

뉴스1

입력 2025.05.01 12:10

수정 2025.05.01 12:10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1~3월)에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2분기엔 반등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연율 기준으로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경제가 분기 기준에서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의 -0.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4%였다.

미국 기업들이 예고된 고율의 전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을 대폭 늘려 재고를 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3월 상품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9.6% 급증한 162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3%였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의 예상치는 이보다 높은 0.8%였다. 로이터는 역성장과 관련해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무역 정책이 가진 파괴적 성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 CBS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올해 초에 선제적으로 구매에 적극 나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관세 우려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연초에 행동을 바꾼 상황에서 고율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올 하반기엔 경제가 크게 고전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CBS에 따르면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제적 수입 급증이란) 인위적 수요 발생은 2분기에 '수요 절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진행중인 경기 둔화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무부의 이번 GDP 보고서는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는 전망을 부풀린 측면이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완만한 속도이긴 하지만 소비자 지출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미 경제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소비 지출은 지난 3월에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월(수정치)의 0.5%를 웃돌았다. 또 기업들은 또한 주로 정보 처리 및 운송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늘렸다.

로이터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입 급증이 사라지면서 경제는 2분기에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등세는 경기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바뀌는 관세 정책이 촉발한 불확실성 제거가 핵심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부연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칼 웨인버그는 2분기에는 무역 부문이 개선됨에 따라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부식성 불확실성과 높은 세금(관세)은 연말에는 GDP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CBS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관세 부과 전 수입 급증이 이번 GDP 지표에 잡음(noisy)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전체 이야기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내수 실질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최종 판매’는 1분기에 3% 증가해 전 분기(2.9%)보다 소폭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관세 정책이 발표됐고, 선제적 수입을 했기 때문에 2분기엔 수입이 줄면서 GDP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GDP 수치는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2분기엔 연율 2.0% 성장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