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발화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1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훈증처리를 하던 작업자들이 불을 냈다', '굿당에서 굿을 하다 불이 났다'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산불 발화 원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산림 당국, 경찰 등은 발화 의심 장소 3곳을 조사한 결과 최초 발화 지점 1곳을 특정했다.
전날 합동 감식을 마친 산림 당국은 "산불이 진행한 경로를 바탕으로 흔적을 따라간 결과 최초 발화 지점 1곳을 특정했다"며 "이곳은 등산로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어 특정한 목적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고 발길에 잎들이 부서져 있다. 실화·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크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증처리 작업자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장 훼손이 심해 인화성 물질 등 유의미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출입로가 1개기 때문에 인근 CCTV 등을 통해 유관 기관들과 수사에 좀 더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굿당에서 굿을 하다 불이 났다'는 의혹에 대해 산불 발화 지점으로 가는 길목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예전에 굿당, 제단을 사용했었지만 사용이 금지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이 난 당일 오전에 밭일하고 있었는데 산에 올라간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간 사람이 기억에 남는데 산불이 난 뒤에도 내려오지 않은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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