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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6.8% 감소에도 수출 3개월 연속 플러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3:35

수정 2025.05.01 13:35

[파이낸셜뉴스] 4월 우리나라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했지만, 중국 등 다른 지역의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 특히 우리 수출의 핵심 축인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수출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수출 줄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만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10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2월과 3월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9대 주요 시장 중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인도,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등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4.3%)이 반등한 데다, 무선통신기기 수출(23.9%)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32.9%), 철강(19.6%) 호조세에 힘입어 94억달러를 기록했고, EU 수출은 자동차(34.2%), 바이오헬스(44.8%)의 두 자릿수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인 67억달러(18.4%)를 기록했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4월 중 최대 실적인 17억달러(8.8%)를 기록했다. 중남미 수출은 26억달러(3.9%)로 흑자 전환했으며, 중동 수출은 17억달러(1.6%)로 3개월 연속, CIS 수출은 12억달러(37.2%)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수출 감소는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계적으로 일률적·산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반도체, 엇갈린 희비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6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는 각각 43억달러(-4.0%), 7억달러(-23.0%)로 줄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1.65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했고,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도 호조를 보이며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달러(+17.2%)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선박, 철강, 이차전지, 차부품 등 총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4억달러, +61.1%)을 중심으로,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의 휴대폰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달러(14.6%)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9억달러로 21.8%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선박 수출은 17.3% 증가한 20억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은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과 주요국 수요 둔화로 단가 회복은 지연됐지만, 수출 물량 증가로 인해 5.4% 늘어난 30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