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내가 남편에게 직접 베스트7 트로피를 건네고, 단상 위에서 함께 축하를 받는다. 선수는 물론 그 가족까지 함께 조명받는 핸드볼 H리그의 특별한 시상식이다.
핸드볼 H리그는 지난해 11개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정규리그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치고 지난달 26일(남자부)과 27일(여자부) 시상식을 진행했다.
시상식에서 눈에 띄는 건 시상자였다.
H리그는 공모를 통해 팬들을 시상자로 선정했고, 선정된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직접 상을 건넸다.
여자부 베스트7 골키퍼상 박새영(삼척시청)의 팬은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시상하는 등 쉽게 보기 힘든 장면들이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1호 팬'인 가족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남자부 베스트7 센터백상 정의경(두산)은 자녀로부터 직접 트로피를 받고 "아빠 축하해"라는 인사를 들었다. 라이트백 김연빈(두산)도 아내와 자녀가 함께 주는 트로피를 건네받고 활짝 웃었다.
아내가 시상자로 나선 골키퍼 박재용(하남시청)은 상을 주는 사람과 진한 입맞춤을 나누기도 했다.
보통 가족들은 시상식에서 꽃다발만 전해주고 내려가는 등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H리그에서는 가족이 직접 무대에서 시상을 진행한 건 물론, 이후에도 단상 위에 수상자와 나란히 자리해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H리그 관계자는 "'팬 퍼스트'를 위해 팬들도 시상식에 직접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사실 1호 팬은 가족 아니겠느냐. 선수들의 활약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가족들도 단상에서 함께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 그것이 선수, 가족, 팬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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