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유지 결정…2회 연속 동결
미 관세 영향, 2025~2026년 GDP 성장률 1% 미만으로 하향 조정
미 관세 영향, 2025~2026년 GDP 성장률 1% 미만으로 하향 조정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은 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또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 등을 반영해 2025~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1%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BOJ는 지난 1월 회의에서 0.5%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앞으로도 미국의 관세 정책과 일본 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BOJ는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2025~2027년까지의 실질 GDP 성장률과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GDP 성장률 전망은 2025년 0.5%, 2026년 0.7%로, 1월 리포트에서 제시한 2025년 1.1%, 2026년 1.0%보다 각각 하향 조정됐다. 새롭게 제시된 2027년 성장률은 1.0%다.
CPI 상승률은 2025년 2.2%, 2026년 1.7%, 2027년 1.9%로 전망됐다. 1월 발표치였던 2025년 2.4%, 2026년 2.0%에서 모두 하향 수정됐다. BOJ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2026년 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2027년에는 2%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BOJ는 이어 "각국의 통상 정책 영향으로 해외 경제가 둔화되며 국내 기업 수익 등도 하방 압력을 받는다"면서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이를 일부 보완하겠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성장세 둔화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후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돼 점진적으로 물가도 오를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와 물가 모두 2025년, 2026년은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책금리와 관련해선 BOJ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될 경우 정세 개선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며 기존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BOJ는 그동안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사이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망 리포트에서는 이 표현을 '2025~2027년 전망 기간의 후반'으로 바꿨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목표 달성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BNP파리바증권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 "현 시점에선 내년 1~3월로 보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가벼우면 연내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두 번째 관세 협상에 나선다.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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