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으로 하반기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규모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1억 964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TV 브랜드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관세 인상 여파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4대 브랜드는 미국의 멕시코산 수입품 관세 인상을 예상해 북미 지역 출하량을 늘렸고, 그 결과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559만 대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관세 유예 기간에 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9418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TCL과 하이센스의 출하량은 각각 15%, 7% 증가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VIZIO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돼 멕시코에 공장을 둔 TV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완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멕시코에 TV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멕시코에서 생산할 능력이 부족한 브랜드들은 2분기 말까지 생산 및 공급망을 현지로 이전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브랜드들은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하반기 프로모션 활동을 제한하면서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을 수 있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TV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억227만 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하반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쇼핑 시즌이 있어 가전, TV 등 판매가 집중된다.
한편 중국에서는 구형 제품에 대한 보상 판매 보조금인 '이구환신'이 지속되면서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주요 브랜드들이 미니 LED TV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TV들은 에너지 효율 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올해 미니 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급증한 1156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TCL과 하이센스의 시장 점유율은 6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규모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출하량 목표를 250만 대로 상향 조정했고, 전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79만 대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중장기적으로 OLED TV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소매 가격은 미니 LED TV보다 3~4배 높고, 중국 브랜드들은 OLED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제한적이며, 패널 생산 능력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OLED TV 시장 규모는 당분간 650만~700만 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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