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불만·비합리적 근무 환경에 젊은 공직자들 이직 고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 조합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2024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06. k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1604557113_l.jpg)
수도권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30대 A씨는 5월 황금연휴 시작을 앞두고 받은 업무지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휴 기간에 열리는 외부 행사에 참석해 시정 홍보를 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MZ공무원들이 이같은 관리자 지시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 집행부에 다양한 민원이나 요구가 접수됐을 때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해졌는지, 직원들의 휴식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어렵게 시험에 붙어 들어왔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 실망이 크다"며 "민간기업과 비교해 임금도 낮은데 조직 운영 방식까지 올드한 상황이라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공직사회의 이러한 관행은 MZ세대 공무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한국인사행정학회가 전국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생활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공무원이 느끼는 임금에 대한 불공정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질수록 이직 의사는 약 7%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의 이직 의도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공직사회가 '과정의 공정성'과 '보상의 적절성'을 확보한다면 이들의 이직 의도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MZ세대 공무원들과 브런치 간담회와 같은 소통 행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조직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초자치단체 과장급 공직자 B씨는 "과거보다 행정이 투명해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MZ공무원들이 '왜 이렇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명쾌한 답변을 못할 때가 많다"면서 "다만 이런 질문이 행정을 더 합리적으로 만들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일조하는 것도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이 먼저 변할 필요가 있다"며 "'늘 해오던 방식'이란 말 대신 정당한 이유와 체계를 만들어 소통해야 공직사회가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