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후 대국민담화문
"어떤 변명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
2일 본격 대선 출마 선언할 듯
[파이낸셜뉴스]
"어떤 변명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
2일 본격 대선 출마 선언할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1619345650_l.jpg)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2일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담화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과, 그것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사이에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선택했다”고 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결단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번 담화에는 거취 표명에서 나아가 국가적 위기 인식과 향후 비전까지 담겼다. 한 권한대행은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질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표 따라 바뀌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국익을 확보할 수도 없고 산업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은 되풀이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상과 안보 위기감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 세계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금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과, 그것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사이에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50년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 국민과 함께 뛰며 경제 발전의 현장을 지켜왔다”며 “그 여정에 작은 힘이 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저 한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미래”라며 “주저 앉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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