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오는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1일 사퇴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077일 동안 재임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22년 5월 21일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부임한 한 권한대행은 재임 1077일을 맞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사퇴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미 지난 1월 3일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전 총리가 보유한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958일)을 넘어 매일 새 기록을 쓰고 있었다.
비록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월 24일까지 탄핵심판으로 인해 직무가 정지됐었지만 이 기간에도 총리 신분은 유지됐다.
한 권한대행은 취임 1년을 맞았을 당시 총리실 직원들에게 소회를 담은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회 여건상 정책 집행은 물론 민생 입법조차 힘겨웠다"며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냐 혹은 한발 더 나아가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국가로 우뚝 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 2년을 맞았을 땐 별도 입장을 밝히거나 기념식을 여는 대신 현안 챙기기에 집중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총선에서 여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해외직구 종합대책 등에 따른 논란 대처에 나선 상황이었다.
이후 오는 21일 취임 3주년을 앞두고 대선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게 됐다.
한 권한대행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경력도 있다.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약 10개월 정도다.
1949년생인 한 권한대행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0년에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대표적인 경제·외교·통상 전문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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