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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리산 국립공원서 불…주민들 합심해 진화 '천년송' 수호

연합뉴스

입력 2025.05.01 16:17

수정 2025.05.01 16:17

새벽 지리산 국립공원서 불…주민들 합심해 진화 '천년송' 수호

화재 진화 중인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씨 (출처=연합뉴스)
화재 진화 중인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씨 (출처=연합뉴스)

(남원=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일 새벽 전북 남원 지리산국립공원 보호구역에서 불이 났으나 주민들이 신속한 대응으로 수령 1천년이 넘은 '천년송'을 지켜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8분께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국립공원 내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불이 났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깊은 곳에 있는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소나무 '천년송'이 자생해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당시 현장에는 강풍이 불어 불이 천년송으로 확산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처음 화재를 목격한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씨는 신속히 마을 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파했고 즉시 주민 13명이 소집됐다.



이들은 마을에 설치된 비상 소화장치를 활용해 불길을 차단했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화재는 확산하지 않았다.

남원 산불 진화 현장 (출처=연합뉴스)
남원 산불 진화 현장 (출처=연합뉴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남원소방서, 산내의용소방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번 진화에 활용된 비상 소화장치는 2019년 남원소방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국립공원 내 마을의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현재 와운마을에 2개가 있다.

남원소방서는 주민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왔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주민들은 "작은 불씨였지만 바람을 타고 퍼졌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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