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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브레이크' 걸린 李 대권가도, 韓대행 대선출마..범보수 후보단일화 탄력받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6:59

수정 2025.05.01 23:13

대법원 이재명 유죄취지 파기환송
한덕수, 총리 내려놓고 대선 출마 나서
범보수 대선주자 행보 본격 나설 듯
단일화 핵심 변수 부각, 대선지형 요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총리직에서 내려와 대선 출마에 나선다.

출마 전부터 범보수 대선주자에서 1위를 달리는 등 국민의힘 안팎에서 지지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대선출마 이후 단일화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여 한 전 총리의 범보수 대선주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대선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여, 반이재명 연대 과정에서 추진될 단일화 과정이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탄력 붙는 범보수 단일화

한덕수 권한대행이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3일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명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한 대행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후보 단일화 여론이 압도적이기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논의는 바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문수 후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 직전인 오는 10일까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심과 민심 여론조사를 합쳐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선에서 김 후보가 선출될 경우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전날 밤 양자 토론회에서 '한 대행과 단일화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는 질문에 'O'라고 밝힌 김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를 들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이슈가 크게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고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후보가 된 다음에 승리를 위해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라도 협력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 후보 측은 벌써부터 한 권한대행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단일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으나, 한 후보가 선출돼도 단일화 논의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가 크게 흔들린 것도 단일화 논의에 큰 이목이 쏠리게 될 요인이 됐다.

반이재명 전선의 구축 명분이 확실해졌다는 점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이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낙연 전 총리 등이 함께 할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텐트에 대해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람, 세력이 집권하는 것에 대해 힘을 다해 막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김태흠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김태흠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분열의 정치 지적한 한덕수, '통합' 내세워 출마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면서 현재 갈라진 정치 지형에 대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라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직을 내려놓고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밝혔다.

단일화 논의에 앞서 대선 출마에 대한 포부를 2일 국회에서 밝힐 예정인 한 권한대행은 '경제' 분야에서 자신의 경쟁력과 '국민통합'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 이후 한 권한대행은 광주 등 지방 일정도 포함해 대선 행보를 펼치면서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여론 활성화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중 범보수 후보 가운데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은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13%를, 한동훈 후보는 9%, 김문수 후보는 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선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높았고, 한 후보는 21%, 김 후보는 15%였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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