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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뚫은 노동절 집회…"노동기본권 쟁취" "내란세력 청산"(종합)

뉴시스

입력 2025.05.01 17:13

수정 2025.05.01 17:13

근로자의 날 맞아 대규모 집회, 전국 곳곳서 열려 쏟아지는 비에 우비 입고, 우산 쓰고 속속 모여들어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구호 외쳐 "내란세력 청산" 목소리도…"새 대한민국, 예전과 달라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제135회 세계노동절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5.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제135회 세계노동절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5.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우비를 입거나 손에 우산을 들고 모여들어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2025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8개 차선 약 350m 구간을 가득 채웠다.

본집회 전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은 서울 각지에서 사전대회를 열었다.

각 사전대회 참가 인원은 오후 2시25분 경찰 비공식 추산 건설노조 3500명, 공공운수노조 3500명, 서비스연맹 3500명, 전장연 500명이다.

이들은 사전대회 이후 행진해 본 집회에 합류했다.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가지각색의 우비를 입고 "내란세력 청산,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의 피켓을 들었다.

집회 시작에 앞서 청년, 장애인, 이주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대표가 무대에 올라 개회를 선언했다.

청년 노동자 대표는 "안전하지 못한 노동환경과 불투명한 미래가 청년노동자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고 있다"며 "청년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세계노동절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노동자 대표는 "임금차별과 채용 차별, 승진 차별까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수많은 수난과 억압을 뿌리 뽑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내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파면 광장에서 울려퍼진 시민들의 외침을 민주노총이 나서서 실현하자"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노조법 개정으로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부자에게는 세금을 서민에게는 복지를 두텁게 보장해 의료와 돌봄, 교육과 공적영역의 국가책임을 강화하자"며 "성별이나 인종, 고용형태로 만연한 차별을 반대하는 평등주의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권과 공공성 쟁취를 위해 7월 총파업을 조직하자"고도 덧붙였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김우석 의정부양주 지대장은 "오늘 윤 정부의 건폭몰이에 양희동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1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개발공사 앞 도로에서 '2025 세계노동절 충북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5.05.01.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1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개발공사 앞 도로에서 '2025 세계노동절 충북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5.05.01. juyeong@newsis.com
그러면서 "건설노동자처럼 고용과 실업을 반복하는 노동자도 고용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 특수고용건설기계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도 노조를 만들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보훈병원지부 서울지회 이남지 지회장도 "돈이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의료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사회, 돈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란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이 지회장은 "이 지긋지긋한 내란을 끝내고 온 사회에 공공성의 활력이 넘쳐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예전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주일반노조 최윤실 누구나노조지회 운영위원도 "윤석열이 있던 과거로, 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정부에게 말한다. 내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주최 노동자대회에는 오후 4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무리하고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서울 외에도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지역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참가예상 인원은 수도권 3만, 전국 10만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오후 2시께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개최한 노동자대회에는 오후 2시25분 경찰 비공식 추산 80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이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서울 전역에 74개 부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와 행진 구간 인근에 교통경찰 22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소통 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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