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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로 분주한 기업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8:31

수정 2025.05.01 18:31

메리츠금융·HMM·신세계건설
기업들이 수년 전 발행했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의 콜옵션 행사로 분주하다. 통상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주기는 5년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콜옵션 주기가 1년~3년 이내로 짧아지면서 기업들의 차입구조도 단기화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4월 발행했던 30년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지난달 행사했다. 회사는 오는 28일에도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에도 대응해야 한다.

해당 영구채는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영구채이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4월 3일 총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4.7%에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매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최초 가산금리에 연 2.0%가 추가로 더해지는 구조다.

HMM도 지난 2020년 발행한 7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힌 바 했다. 해당 CB의 금리는 발행일로부터 5년 동안 연 3%였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3%p 가산해 연 6%가 된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CB 절반(3600억 원)씩 인수했다.

HMM으로선 7200억원이라는 원금을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콜옵션에 대응해야 하는 HMM로선 현금 마련에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7일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지난달 16일 HMM 종가(1만9440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CB 투자자들로선 주식전환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월~7월 발행한 사모채 2000억원어치를 지난 4월 29일 조기상환했다. 콜옵션 대응 차원이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수준이다. BBB+ 등급과 한등급 차이이다 보니 콜옵션 주기를 짧게 잡았다. 회사로선 현금이 생기는대로 연 7%대의 이자비용을 갚는 것이 유리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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