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심 경기 침체 가속화
지역 中企 의무대출 비중 높은 탓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예의주시
지역 中企 의무대출 비중 높은 탓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예의주시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 5곳(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iM뱅크)의 1·4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단순 평균)은 1.03%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 말(0.71%)보다 0.32%p 올랐다.
iM뱅크의 연체율 상승 폭이 도드라졌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더욱 심각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1·4분기 연체율은 평균 0.39% 수준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들의 연체율이 시중은행보다 두 배를 넘는 셈이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일제히 악화했다. 5개 지방은행의 1·4분기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95%로 1년 전보다 0.04%p 높아졌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속에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지역의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취약차주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지방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대출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더욱 휘청할 수밖에 없다.
돈을 빌리고도 3개월 넘게 갚지 못해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실채권 규모도 급증했다. 5개 은행의 1·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조897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638억원) 대비 63.05% 불어났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PL 잔액은 1년 만에 각각 156.2%, 84.8% 급증하며 대출 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고정이하여신비율)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은행의 NPL 비율은 0.44%에서 1.10%으로 1년 사이 0.44%p 급등했다. 경남은행 역시 0.46%에서 0.82%로 상승했고, 광주은행(0.25%p)과 아이엠뱅크(0.10%p)도 오름세를 보였다.
문제는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연체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방을 위주로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역 건설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아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더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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