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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통상협의 포함된 '환율'... "원화 추가 하락세 제한될 것"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8:57

수정 2025.05.01 18:57

연내 1330원대 전망도 나와
韓美통상협의 포함된 '환율'... "원화 추가 하락세 제한될 것"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향후 한미 재무당국의 환율협상에 따라 원화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당국이 환율협상을 두고 '전문적인 논의'라고 평가하며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에 주목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1441.9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72.6원) 상승한 수치지만 올해 1월(1455.5원), 2월(1445.6원), 3월(1457.9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역갈등 완화 기대 속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지난달 17일(1418.9원)과 19일(1419.1원)에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처음 141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향후 원화 가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한미 재무당국의 '7월 패키지'(July Package)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 환율정책이 거론된다. 외환당국은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환율 문제를 별도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나쁘지 않은 뉴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경기부진에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며 연내 환율이 133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내 정치불안이 해소된 만큼 원·달러 환율도 대외 달러 흐름에 연동될 공산이 크다"며 "최근 가팔랐던 달러 하락세 되돌림이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도 반등하지만 상반기까지 하향 안정화되는 방향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환율 관련 내용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3개월 원·달러 환율 하단을 136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플라자합의' 형태의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 내 한국 비중, 역외(NDF) 원화 유동성 및 꾸준한 대내 달러 수요를 고려하면 플라자합의와 같은 인위적 평가 절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환율협상과는 별개로 향후 원화 흐름에 위안화의 절하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분석도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는 달러지만 국내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로 작용하는 등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전쟁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 한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한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는 없을 것이고, 위안화 및 원화도 완만하게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미중 관세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급격한 절하를 용인한다면 원화도 절하 압력을 받아 1500~1600원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