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경제도'성장률 쇼크'... 트럼프는 "바이든 때문"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1 18:58

수정 2025.05.02 01:46

1분기 GDP 1년새 0.3% 감소
"전 정부서 나쁜 상황 물려받아"
경제정책 지지율 36%로 하락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이미 1개월 전부터 머스크 축출 및 CEO 교체를 모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이미 1개월 전부터 머스크 축출 및 CEO 교체를 모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미국 GDP는 -0.3% 역성장했는데 바이든 탓이지 트럼프 탓이 아니라는 논리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 GDP'는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소를 제거한 뒤에 3%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총투자는 매우 큰 (GDP의) 22%다. 이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으로부터 나쁜 경제를 물려받은 상황에도 수치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미국 민심은 냉담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 응답은 36%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56%였다. 36%의 경제분야 지지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집권 2기를 시작한 직후 실시된 조사 결과(42%)에 비해 6%p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도 하락 추이는 집권 초반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정책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신의 경제 실정을 대미투자 증가로 무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달 만에 8조달러(약 1경1400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이 숫자에는 반도체 기업, 자동차 기업, 모든 형태의 제조업, 첨단기술 기업이 포함된다.
이런 수치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의에 참석, 검은색 모자 위에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를 겹쳐 쓰고 있었다.
머스크는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