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량 부족 현상 해소시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행정지도
SW적으로 유심 정보 변경 추진…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한 이용자가 교체할 유심을 받고 있다.해킹사고가 발생한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교체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2025.04.28. chocrystal@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1/202505011937201566_l.jpg)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유심(USIM, 가입자식별장치)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신규영업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조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오는 10일 유심 소프트웨어(SW)를 변경하는 ‘유심포맷’을 실시한다.
유심포맷은 기존 유심을 물리적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SW적으로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현재 보유한 유심 재고로는 급증하는 교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하루 처리 물량에도 한계가 있어 유심포맷 도입을 서두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포맷 도입 시점을 오는 10일로 설정하고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내부적으로 유심 정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 중인 유심을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을 근본적 방안으로 유심 교체가 권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기존 확보한 물량으로는 처리에 한계가 있어 가입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를 상대로 예약 신청을 받았지만, 언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시점도 안내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까지 600만개의 유심을 확보, 물량 부족 사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나 물리적으로 매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숫자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대기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유심 포맷을 실시할 경우, 교체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심 포맷도 매장에 방문해 서비스를 받아야 해 고객 대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에서 유심을 교체한 고객(알뜰폰 포함)은 누적 83만4000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4만8000명이 유심 교체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추천하고 있다. 유심 정보가 탈취·복제돼도 타 기기에서 통신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다만 해외 로밍 서비스와 중복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SK텔레콤은 오는 14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유심보호서비스에는 누적 1405만명이 가입했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500만명의 5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유심 교체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에만 4만8000명이 가입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SK텔레콤 유심 물량 부족 사태가 해소 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심 공급이 달리는 상황임에도 신규 가입자 영업을 하는 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지도의 경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규제기관의 적극적 권고인 만큼 사실상 강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신규가입 중단 기간과 관련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95~100% 수준이 되거나, 소비자들이 유심 교체에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일 때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출국 전 유심 교체를 위해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담당 인력을 대폭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출국자들은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유심 교체 가능한 곳(인천공항 기준)은 약 30여곳에서 60여곳으로 늘었지만 소비자 대기줄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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