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은 미군이 드론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육군은 5년간 360억 달러(약 51조4000억 원)를 들여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 개편에 착수하며, 각 전투 사단에 약 1000대에 달하는 드론을 배치하고 오래된 무기와 장비를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육군 변환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계획은 독일 바이에른의 대규모 훈련장에서 1년 넘게 진행한 실험의 결과물로, 소형 무인항공기가 전장에서 크게 활용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한다고 WSJ은 전했다.
목표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견제할 수 있도록 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미군 장교들은 러시아와 드론으로 전쟁을 치러 본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드론의 혁신적 사용에 관해 자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미 육군의 10개 상비 사단은 드론을 대거 활용해 감시와 보급, 공격 임무에 활용하게 된다.
미군 제2기병연대 지휘관인 도널드 닐 대령은 WSJ 인터뷰에서 "우리는 드론을 어떻게 사용하고 전투에서 활용할지, 또 어떻게 대규모로 운용하고 생산할지 등 시야 너머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육군 참모차장을 지냈던 퇴역 장성 잭 킨은 "지상전은 드론전으로 전환됐다"며 "드론의 눈에 포착된다면 죽은 목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군의 드론을 격추하는 데 쓰이는 방어 시스템 개발에도 약 3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편에 들어가는 비용은 오래된 장비와 체계를 축소하고 인력을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충당한다.
미군의 핵심 이동 수단이었던 군용 차량 험비와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등의 조달은 중단한다. 또 계획보다 무겁고 덜 유용하다고 평가된 M10 경전차의 조달도 중단하기로 했다. 일부 구형 아파치 헬기도 퇴역시킨다.
다만 이 계획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근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이 JD 밴스 부통령을 만나 이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 계획을 지지해 서명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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